2021년 10월 25일 당일치기 경주여행 (1)

코로나 이전에는 내가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코로나 이후엔 반강제로 못 가게 되어서인지 유달리 여행 생각이 자주 난다. 특히 가을에 그런 생각이 많이 드는데 아무래도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단풍으로 인한 경치 때문일 것이다. 작년 이맘 때즘 여수 여행을 계획했었는데 갑작스럽게 코로나가 재확산되면서 못 갔기 때문에 올해 가을에는 꼭 당일치기 여행을 가리라 마음 먹었었다. 얼마 전 트위터에 우연히 흘러 들어온 경주 여행 사진을 보고 올해는 여기라고 생각했다. 버스로 1시간 거리인데다가 비용도 저렴하고 당일치기로 충분하리라(해보니 아니었지만) 생각했기 때문에 나의 게으름이 발동되기 전에 바로 버스를 예매했다.

경비부산 ↔ 경주 버스 비용₩ 10800 (편도 5400원)

아침 10시에 버스를 타고 부산을 출발해서 정확히 10시 50분에 경주에 도착하였다. 경주에 들어서면서 느낀 것은 “도시가 평평하구나”란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언덕이 많은 도시인 부산에 살다 보니 상대적으로 더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자전거/오토바이 렌탈 업체가 굉장히 많이 보인다.

원래 여행을 가면 계획을 열심히 짜는 편인데 이번에는 충동적으로 급하게 결정된 여행이라 가고 싶은 곳만 맵에 저장해서 큰 동선만 정하였다. 그리고 후회^^ 역시 여행은 계획입니다.^^ mbti를 좋아하진 않지만(ㅋㅋㅋ) 난 아무리 봐도 J는 맞는 거 같다. 아무튼, 대략 점심 → 보문관광단지 → 후식 → 황룡사지·봉황사·안압지·첨성대 → 저녁 → 황리단길 코스로 가기로 했다. 불국사는 좀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물 한 잔만 마시고 바로 왔으니 정말 배가 고팠기 때문에 바로 점심을 먹기 위해 10번 버스에 탑승. 카카오맵이 알려준 시간보다 훨~~씬 빨리 목적지인 “함양집”이 있는 마을에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 3분 정도 걸으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한 곳이 있는데 거기가 함양집이다. 월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1시간 정도 웨이팅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마을 구경이나 하면서 기다려야겠다 싶어서 오는 길에 만났던 고양이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Tip 아닌 Tip

여행 내내 카카오맵을 열심히 이용했는데, 카카오맵에 나와있는 ‘버스 이동 시간’은 너무 믿지 않는 게 좋다. 지도에서는 꽤 먼 것 같은 거리도 금방 도착한다. 부산 버스 기사 아재들도 운전 거칠지만 경주 아재들은 더 했음ㅋㅋㅋ 무지하게 빨리 다니고 사람 없다 싶으면 정거장 그냥 쌩하니 지나가는 것도 다반사다. 정거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버스가 빠른 속도로 그냥 지나가려다가 날 보고 급정거 하는 일을 아주 많이 겪었다. 꼭 정거장에 사람 있는 티를 내야 버스가 멈춘다.

그런데 함양집 카운터에 계시는 분이 “혼자 오신 분들은 미리 들어가셔도 된다”라고 슬그머니 언질을 주셔서 먼저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혼자 온 사람이 나 밖에 없었음^^; 아무래도 음식 회전율 그런 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함양집을 추천해 주신 분은 한우물회를 추천해 주셨지만 날이 좀 춥기도 해서 그냥 육회 비빔밥을 시켰다. 기본 사이즈는 1.2만원인데 고기가 추가되는 큰 사이즈는 1.5만이다. 검색해보니 다들 1.5만을 추천하시길래 나도 그걸로 먹음.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맛있는 비빔밥이었다. 다음엔 올 땐 물회 먹어봐야지.

점심식사₩ 15,000

밥을 든든히 먹고 경주보문관광단지로 ㄱㄱ 버스로 한 10분도 안 걸린다. 근데 내가 이번 여행에 너무 준비를 안 했더니 사실 경주보문관광단지에 뭐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갔다. 그런데 월요일이 그런지 주위가 너무 조용하고ㅋㅋㅋ 문을 연 가게도 거의 없었다. 그래도 사람들이 가는 곳으로 가니까 다행히 보문호가 보이는 곳으로 왔음. 오는 길에 문을 연 가게라곤 커피집 뿐… 월요일은 휴무였나보다.

가보니까 나름 유명한 카페이자 맛집인 아덴(Arden)이라는 가게가 있었다. 하지만 이미 갈 카페를 알아놨기 때문에 오늘은 패스. 커피 옆으로는 드디어 나의 목적지(?)인 산책로가 있다. 산책로는 상당히 길다. 난 시간 상 중간까지만 가고 다시 버스 타고 컴백… 음ㅋㅋ 아무래도 동선을 너무 잘못 짰나보다. ㅋㅋ

월요일이라서 좋은 점도 있었다.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점. 산책로는 꽤 깔끔하고 왼쪽에는 호수가 잔잔하게 흐르고 있으니 저절로 힐링이 된다. 날씨도 생각한 것보다 따뜻해서 좋았다. 여기에 있는 벤치에서 책을 좀 읽을까 생각했지만 햇빛이 너무 강해서 일단 패스… 내년에 경주에 온다면 봄에 와서 여기에 또 와야겠다. 산책로는 꽤 길었는데 다음 일정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중간에 끊고 다시 버스를 타서 원래 왔던 곳으로 돌아갔다(….) 왜냐면 내가 가고 싶었던 카페 [엘로우]가 매우 애매~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ㅋㅋㅋ

그렇게 다시 돌아와서 카카오맵이 알려주는 대로 100번 버스를 기다렸다. 그런데… 버스 정류장에도 100번 버스가 언제 오는지 정보가 없다 그러고, 카카오맵에서도 언제 올지 정보 없음으로 뜨고, 심지어 경주 시내 버스 홈페이지에서도 정보가 없다 뜨고?!?!? 걸어가려면 30분 넘게 걸리는데 그럴 자신이 없었다.(그리고 실제 가보니 여긴 걸어갈만한 곳이 아니었다ㅋㅋㅋ) 어쩔 수 없이 돈 아깝게도 택시를 잡아서 카페 엘로우로 ㄱㄱ. 유명한 곳인지 다행히 택시 기사님이 바로 아시고 데려다주심.

여기까지 쓰니 지친다. (2)편에 이어서… 무슨 당일치기 여행기가 이렇게 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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