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3.30 아주 오랜만의 일기

작년 5월쯤 그만뒀었던 트위터를 다시 시작했다. 랟펨과 쓰까들의 별 진전이 없(어보이)는 논의들을 보고 있으려니 피곤이 너무 쌓여서 번아웃이 왔다. 생각보다 번아웃이 컸는지 금단 현상은 없었고, 거의 10개월 가까이 트위터 페미니즘은 신경 쓰지 않았다. 좋아하는 페미니스트 유튜버 영상들이나 그들의 인스타그램을 챙겨 보는 정도. 다만 트위터를 그만두면서 비혼 페미니스트들의 모임도 그만 둔 건 조금 후회된다. 아무튼 오랜만에 트위터앱을 켰다가 타임라인을 읽어보니 내가 너무 오래 떠나 있었구나, 이래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10개월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여전히 비슷비슷한 주제로 싸우고 있다. 정말 바뀌긴 하는 걸까? 하는 패배주의적인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나 역시 쓰까에서 랟펨들 의제를 접하고 래디컬로 전향한 것처럼, 다른 사람들 역시 v젠더 인권v(이라 쓰고 남자 인권이라 읽는다)이 아닌 여성 인권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려 애쓰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읽은 여성주의자들의 에세이 두 권 추천. 하나는 소그노 대표인 허휘수 씨의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이고, 나머지 하나는 허새로미 씨의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이다. 현재 두 권 다 완독한 상태인데 아직 감상문은 허휘수 씨의 책만 쓴 상태. 곧 허새로미 씨의 책도 감상문을 쓸 예정이다. 난 에세이에 흥미가 없었는데 한 사람의 생각이 잘 정리된 책을 읽는 것이 나의 생각이나 감정 정리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36년 인생 처음으로 알았다. ^^;;


일기를 쓰지 않는 동안 난 지금 직장에서 2년을 꽉 채우고 이제 3년 차에 접어들었다. 이 직장에서 배운 것도 많고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여기서 평생 일해도 될까? 하는 고민은 여전히 있다. 가장 걱정이 되는 건 내가 이 임금으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지이고, 그리고 학원업 자체의 미래도 걱정이다. 전국적으로 학령 인구가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학원계는 앞으로 더 어려워질텐데 내가 그만큼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일반 강사로서야 자신감이 좀 있지만, 운영자라면 자신감이 하나도 없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내가 정말 “이 일을 계속 하고 싶은가” 그 자체이다. 사실 내가 이 일을 50대는 커녕 40대 중반 이후에도 하는 모습이 잘 상상되지 않는다. 아무튼, 올해도 전직을 고민한다.


2021년 계획이 무색하게도 자전거를 한번도 타지 않았다… 많은 반성을 하며, 오늘은 반드시 탄다. 트위터에도 적었고 여기에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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