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음]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힐 하우스의 유령(The Haunting of Hill House)>의 후속작을 계속 기다리다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10월 경 업데이트 되었다. 그걸 이제서야 보게 됐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후속작 중 전작만한 것이 없다는 또다른 예시가 되어버린 듯 하다.

난 쫄보라서 너무 무서운 건 잘 못 보지만, 그래도 그렇지 이번 작품은 호러를 너무 뺀 것이 아닌가 싶다. 시종일관 우울하고 축축한 느낌에 내내 긴장감은 유지하긴 하지만 정말 무서운 장면은 후반부에나 나온다. 유령 이미지를 그렇게 잘 만들어 놓고(대표 이미지 참고) 첫 등장이 너무 늦고 임팩트도 부족하다. 초반부터 비올라를 보여준 다음 사람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유령에 대한 별다른 흥미 유발을 하지 못한 채, 극이 클라이막스에 치달은 후반부 쯤에 갑자기 한 에피소드를 통채로 써서 재연 드라마 마냥 유령의 정체를 “설명”해주는 연출은 정말 이렇게 밖에 못하나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옴 -_-; 정작 피터와 제슬은 그렇게 매력이 쩌는 등장인물들도 아닌데 너무나 많은 분량을 가져갔다. 대체 왜?

좋았던 점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망자들이나 그들에게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꿈 여행을 하는 장면의 연출은 좋았다. 아 꿈 여행을 통해 등장인물의 고뇌나 과거가 조금씩 파헤쳐진다. 해나의 경우 초중반부터 조금씩 이상함을 보여주다가 중후반에 역시 한 에피소드를 통째로 써서 해나의 꿈 여행을 보여주는데, 처음에는 이게 뭔 소린데 ㅡㅡ 하면서 보다가 마지막에 해나가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장면은 꽤 좋았다. 오히려 메인 빌런인 비올라 얘기보다 더 흥미로운 듯ㅋ 드라마 극후반부에서 해나가 아이들과 대니를 구하기 위해 스스로 꿈 여행을 벗어나 비올라를 마주하는 장면은 난 꽤 감명깊었…. 을 뻔 했는데 그 뒤에 해나가 뭔가 해결하거나 큰 도움을 주진 못해서 아쉽.

아무튼 전반적으로 구성이 매우 아쉬운 드라마이다. 피터 제슬 비중 조금 줄이고 초반 조금 짧게, 후반을 조금 더 신경썼더라면 더 좋은 드라마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평가: 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