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킹을 시작하면서 만들고 싶은 것들을 리스트로 작성해 놨는데 그 중 4번째였던 치즈케이크이다. 오븐이 없었을 땐 레어 치즈케이크를 만들어 먹었지만 사실 내가 좋아하는 건 끈적하고 꾸덕한 치즈케이크이다. 이런 치즈 케이크가 뉴욕 치즈케이크라는 것을 알아낸 후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검색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가장 맛있어 보이던(=내가 알던 거랑 비슷한) 뉴욕 치즈케이크 레시피를 찾았다. 바로 꾸움님의 레시피이다. https://www.youtube.com/embed/LacU6Llalss

일단 쿠팡을 통해서 끼리 크림치즈를 1 kg 구입해 냉동실에 보관하였다. 근데 크림치즈를 냉동실에 보관하는게 맞나? 난 아무 생각없이 유제품이라 냉동 보관했는데 나중에 해동되는 도중에 주걱으로 눌러보니 부드럽다기 보다 조금 부스러지는 느낌이었다. 여기서 약간 망삘이 느껴졌음 -_-; 영상에서는 하루 전에 해동하라고 나와있긴 함.

내 사랑 오레오

일단 치케 바닥에 까는 쿠키는 오레오로 선택했다. 이유는 내가 다이제보다 오레오를 더 좋아하니까…^_^ 어릴 때부터 난 다이제가 별로였음. 암튼 오레오 한 통을 사서 크림을 다 까고 넣으면 75g인가 그렇다. 영상에서 80g으로 준비하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한 통을 새로 뜯어서 딱 0.5개 더 넣었더니 80g이 되었다. 근데 쿠키를 깔아놓고 보니 걍 75g으로 해도 충분할 듯 했다ㅋㅋㅋ 다음부턴 그냥 오레오 한통만 쓸 것! 

뭐 빠지게 크림치즈를 풀고 설탕 넣고 난 다음

아까 말한대로 크림치즈가 너무 딱딱해서 그런지, 2시간을 상온에 두었는데도 여전히 사각거리는 느낌이라 따뜻한 물로 중탕해서 좀 녹임. 하지만 어째든 뻑뻑했기 때문에 팔이 빠지게 주걱으로 저어주어야 했다. 아직 초보기 때문에 이왕이면 영상 그래도 따라하고 싶어서 핸드믹서를 안 쓰고 했음. 그러다가 이건 도저히 아니다! 싶어서 이번에 새로 산 에스코 핸드믹서기를 2단으로 하고 돌림. 하… 진작에 쓸걸 이렇게 편한 것을 ㅋㅋㅋ 

고통의 산실

암튼 크림치즈에 설탕/소금 -> 계란 -> 중력분 -> 사워크림 -> 우유 순서대로 넣고 휘적휘적. 사실 생각보다 이 과정이 순탄하지가 않았다. 이 전에 난 크림치즈를 풀어주는 것에서 빡쳐 있었고, 사워크림도 내 생각보다 뻑뻑했고 등등^^; 거기에 퇴근하고 얼마 안돼서 시작한 베이킹이라 피곤이 쌓일대로 쌓인 상태에서 한 점 등등.. (주말 근무충 우러욧ㅠ.ㅠ) 

그리고 냉장고에 넣어놨던 팬을 꺼내 반죽을 넣는데, 아… 영상이랑 다르게 뻑뻑한 느낌이었다. 사워크림이 내 예상보다 뻑뻑한 느낌이었는데 그래서였을까? 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꾸움님 영상처럼 부드럽게 흐르는 느낌은 절대 아니었음. 아니 난 왜 하는 반죽마다 망하는 느낌이지?ㅋㅋ

끈적끈적

영상에서는 윗면이 반듯한데 반죽이 되직했던 나는 당연히 그리 되진 않았고ㅋ 그래도 어떻게든 주걱으로 평평하게 하려고 노력은 했다. 영상에 나와있는대로 미리 끓여놓은 물을 팬에 넣고(중탕) 160~170도 정도로 예열해놓은 오븐에 투척! 영상에서는 1시간 20분 정도 160~170도 정도에서 구우라고 되어있다.

40분 정도 경과했을 때의 모습. 불길하다 ㄷㄷ

40분 정도 경과했을 때 한번 확인을 해보니 아 ㅋㅋㅋ 위가 볼록하다 못해 터져 있는 것이 아닌가. 또 실패의 예감이 몰려온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오븐 중간에 놔뒀으면 안됐다. 쿠키와 다르게 치케는 높이가 있기 때문에 맨 아랫칸에 넣었어야 했는데… 왠지 위가 탈 거 같은 예감?! 메모. 다음부턴 치케 만들 댄 꼭 맨 아래칸 혹은 아래에서 두번째 칸에 넣을 것.

역시 탔네 탔어

1시간 10분 정도 지나고 오븐을 슬쩍 열어보니 아 -_-; 역시 위가 탔다. 그리고 다 익은 느낌이 들어서 일단 여기서 끝내고 1시간 정도 오븐의 예열로 익혔다. 그랬더니 위에 튀어나온 것이 푹 가라앉긴 했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 실온에서 다시 식힌 후, 랩을 싸서 냉장고로 직행! 

다음 날 아침. 드디어 개봉박두.

어쩔 수 없이 컵 써서 꺼냈다 ^^…
옆 모습

옆모습도 생각보다 괜찮고. 위가 탄 것만 제외하면 외형은 만족! 

단면 모습

인스타 감성의 사진을 노렸지만 오늘도 실패. 대체 다들 사진 어떻게 잘 찍는거야 ㅋㅋㅋ

암튼 칼로 잘랐을 때 꾸덕함이 느껴지는 것이 잘 만들어졌다 싶었는데, 역시 먹어보니 맛있었다!!!!!!!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으니까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맛이 되더라니까. 그리고 바닥에 깐 쿠키는 역시 오레오를 해야 해. 좀 단 맛이 강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다이제보다 맛있다고~! 

치케가 성공해서 다행이다. 제빵으로 잃은 자신감 제과로 얻는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