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냥 오늘은 별 이유없…지는 않고, 달거리 중이기 때문에 분노+우울 지수 최고다. 오늘이 직장에 가지 않는 날이라서 천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문제는 달거리가 아닐 때에도 나를 화나게 하는 엄마와 더 오랜 시간 같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엄마는 아마 죽는 날까지도 내가 엄마에게 가진 분노의 이유를 이해하지도,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난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 나이 먹도록 사춘기 청소년 마냥 엄마에게 화를 내는 거겠지. 아 여기까지 쓰니까 또 화나네ㅋㅋㅋ 진짜 싫다.

#2. 말 나온 김에 하나 더. “딸은 엄마의 친구같은 존재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은 매우 심한 성차별주의일거라는 확신이 있다. 아들은 친구같은 존재가 안된다고? 자기 아들이 “친구같은” 존재가 되길 바라는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애초에 없다. 대한민국의 엄마들은 자신의 아들이 언제나 자신의 “아이”이길 바라며, 때에 따라서는 “남자”이길 바란다. 딸에게는 그런 걸 바라지도 않는다는 걸 기억하시길. 자신의 딸을 친구같다고 좋아하는 사람은 자기가 죽을 때 쯤엔 옆에 있던 딸이 아닌 아들을 떠올리며 뒤질 작자들이다. 아마 우리 엄마도 그렇겠지.

#3. 그러니 제발 더 사랑하는 아들에게 가주시길. 동생은 착한 애지만, 이 모든 것을 외면하는 비겁한 놈이기도 하다. 비겁한 건 내 알바 아닌데 그래도 엄마의 말년은 니가 책임져라. 아마 엄마도 그걸 더 원할거고. 난 절대 안 할거다.

#4. 엄마가 오늘 먼저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잔다. 또 “친구같은 엄마와 딸”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나 보다. 자기 말로는 집에만 있는 내가 불쌍해서 라는데 지랄하고 자빠졌네. 엄마의 어설픈 좋은 엄마 코스프레에는 토가 나올 지경이다. 좋은 엄마 코스프레를 할거면 좀 제대로 하던가 ㅋㅋㅋㅋㅋㅋ 정작 밖에 나가면 언제 다시 집에 가냐 그러고, 내가 어디 가자고 하면 온갖 핑계를 대면서 안 가려고 하는 주제에. 웃긴게 나 혼자 가는 거엔 또 지랄을 하고. 나더러 어쩌라는거야?

#5. 저 위에 있는 말을 내가 속으로만 묵혔으면 진짜 진작에 자살했겠지. 나도 성질이 더럽고 그럴 위인은 안되기에 싸울 때마다 일일이 내 감정을 다 토해내지만 이 엄마라는 작자는 앞서 말했다시피 내 말을 전혀 이해하지 않으며, 본인 생각 밖에 안한다. 그 흔한 미안하다거나 고맙다는 소리 한번 안하니 자식이 이 모양 이 꼴이지.

#6. 가끔 이렇게 울분이 폭발하는 날이 있다. 그런데 평소 때도 엄마 때문에 돌아버릴 거 같은 감정도 느끼고, 엄마 때문에 돌아버리는 꿈도 자주 꾸는 걸로 봐서는 진짜 언젠가는 돌아버리지 싶다. 병원 갈 때가 된 거 같다.

#7. 하… 아무튼 난 더 강해져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