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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4/06 학과 분위기 (6)
잡담2007/04/06 23:45
예전부터 자랑하고 싶었던 겁니다. 자랑이라고 해야 하는게 좀 슬프긴 한데. -_-

매년 시작할 때마다 나오는 기사가 대학생들 군기 잡는답시고 애들을 잡는다~ 류의 기사인데 사실 그 기사 보면 정말 딴 세계에 사는 것 같습니다. 어디 기사 뿐인가요, 매년 시작할 때마다 커뮤니티에는 학교 생활(주로 인간관계)에 대한 토로와 MT등 학과 행사에 대한 불만/고민글이 올라오지요. 어쨌든 이런 기사들이나 글들을 보면 딴 세계 같으면서 참... 난 이런 데 안 다녀서 다행이란 생각이 막 듭니다.

제가 다니는 학과는 정말 제가 생각했던 '대학'의 이미지에요. 일단 자유 하나는 정말 최대한 보장되는 학과입죠. MT 꼭 와라? 이런 거 없습니다. 졸업여행 와라? 이런 거 없습니다. 오늘 개강총회 하니까 무조건 다 집합? 이런 거 없습니다. 오늘은 우정을 돈독히 하는 자리니 꼭 와라? 이런 거 없습니다. 오늘은 동문회니까 꼭 와라? 이런 거 없습니다.

MT 오라고 강요는 안하지만 일단 종이에 써붙여 놓기는 합니다. 며칠날 어디어디로 가니, 가실 분들은 누구누구에게 돈을 입금하고 연락주세요~ 하고 붙여놨더라구요. 그 뒤 전공 수업시간에 같은 과 학생(이라고 짐작, 역시 누군지는 모르겠음)이 들어와서 "MT 가실 분들은 이름 좀 적어주세요." 라고 하긴 하던데. 다들 무심한 듯 시크하게 듣는 척도 안하더군요. (....)

친구에게 "MT갈거냐?" 하고 물어보면 "왜, 너 가려고? ㅇ.ㅇ;" 란 대답이 돌아오는 학과지요, 네.

어쨌든 전 선배들(어라? 이런 사람들이 있던가?)에게 "~~해라!" 라는 소리를 정말 단 한번도 들은 적이 없어요. 흔히 말하는 단체 생활이라는 것이 거의 씨가 마른 동네입니다. 흠? 다음카페가 있긴 한데 거기 글이 올라오던가? 혹시 니가 아웃사이더인거 아니냐고요? 맞는 거 같아요. 근데 저 뿐만이 아니라 제가 다니는 학과 학생들 모두 아웃사이더죠. :3 다들 혼자 다니거나, 소수가 같이 다닐 뿐이거든요.

전공 수업을 듣긴 하니까 다들 얼굴은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말을 함부로 까는 분위기도 아니고 학번 더 높다고 말 까는 거 본 적도 없고. 친한 척이랄까? 그런 게 없죠. 물론 친한 친구들과야 친하게 지내겠지만 그 외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일 뿐. 같은 학과니까, 수업시간에 얼굴 좀 자주 본 것 같으니까, 란 이유로 친한 척 하거나 함부로 하거나 반말을 한다거나 하는 게 전혀 없어요. 저만의 착각이 아니라, 학과 분위기 자체가 이렇더군요.

그런데 신기한 게 몇몇 조교들은 우리 학과가 어디어디에 취직이 잘 되는데 이게 다 선배들이 길을 다 잘 닦아 놔서라나요?;; 흠, 글쎄요- 지금 현재는 선후배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는 학과인데 과연 그럴까나~ -_-;; (선후배란 개념보다는 언니오빠형누나동생친구만 있을 뿐;;)

하여튼간에, 전 제가 생각했던 대학의 이미지와 지금 다니는 학과와 거의 겹쳐서- 와, 과연- 대학은 자유 하나는 정말 보장되는구나~ 라면서 좋아했어요. 이 자유를 어떻게 주체를 해야 할지 모를 정도니 -_-;; 그래서 다른 학교가 그렇다는 말을 들었을 땐 "...진짜냐?"란 생각이 들 수 밖에 없었죠. 동생이 다니는 학교 얘기를 들으니 정말 그런 학과가 있긴 있다는 걸 실감했지만. (지금은 다른 학교 다니지만 작년에 동생 다녔던 학교는 정말 심했어요, 으으으 -_-;;;)

예대나 체대, 의대, 공대가 단체활동 강요가 심하다던데요. 전 제가 다니는 학교가 그렇다는 말은 아직 못 들었어요. 흠... 아는 사람이 없어서 확인 불가. -_- 아, 아는 사람이 의대 다녀서 물어봤더니 그렇게 심하진 않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느이 학과처럼 개인주의로 똘똘 뭉친 정도는 아니야- 란 소리 들었지만서도.

인원이 많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인원이 한 학과에 80명이 넘으니 그런가? 그런데 공대도 많지 않나? 여학생들이 많아서 그렇나? 남녀 비율 1:1 , 혹은 여자가 쬐~금 더 많아요.


위의 예처럼 MT 참가자 조사 종이라던가, 졸업 여행 참가자 조사 종이에 사람 이름 열 명도 안 적혀있을 땐 야악간 삭막함을 느끼긴 하지만(그러면서 내 이름 절대 안 적는다) 그래도 전 무심한 듯 시크한 학과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 적절한 표현 생각났다. 한 학기에 200만원하는 학원 다니는 느낌이에요. -0-


2007/04/06 23:45 2007/04/06 23:45
Posted by cell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