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차원에서 접었음
계절학기도 끝나서 아르바이트를 구하고 있음.
그러던 중 학교의 구인/구직 홈페이지에서 괜찮을 듯한 알바 구직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어떤 초딩 대상의 학원 자감(자/습실 감/독)을 구한다는 글이었습니다.
시간도 딱 방학 때만 할 수 있는거고 (학기 중에는 어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장기 알바는 힘듦)
보수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집에서는 좀 멀지만 그것도 괜찮았고.
약간 걸리는 것이 있다면, 자감을 하면서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해줘야 한다네요.
애들을 가르쳐 본 적이 없어서 이게 걱정스러웠습니다만...
그래도 뭐, 고딩도 아니고 초딩인데. ㄲㄲㄲ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마음을 가진 상태에서, 학원으로 전화 ㄱㄱㅆ
전화해보니 아직 다 구해지지 않았다고. (만세!)
그리고 이력서랑 면접을 봐야하니 와달라고 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하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근데 자기 소개서도 써달라고. ....이력서도 쓰는데 자소서 당연한걸지도;;
어째서 자감을 하는 것일 뿐(??)인데, 자소서까지 필요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내가 지금 이런 걸 가릴 처지냐. 그 외에 재학증명서를 가져와 달라고 하시길래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누가 강조하지만, 제가 저 요구사항이 마음에 안 든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연할지도)
나중에 취직할 땐 저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알려줘야 하니까요.
(물론, 자소서는 쫌 부담스럽지만... 흐..흥! 난 쓸 수 있어! 쓸 수 있어!;)
...뒤늦게, 학원에 대해 검색을 해봤습니다.
구직글에는 간단히 초딩 학원이라고 되어있길래 그냥 좀 큰 동네 보습학원인갑다, 하는 안일하기 짝이 없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검색을 해보니까요. 그게요. 소위 학생들을 빡세게 굴린다는, 소위 공부 쫌 한다는 애들이 다닌다는, 그런 학원이었던 것입니다. 왠지 재학증명서에 학과에 학교(!)를 물어보는 이유를 알 꺼 같았다.... 나름 이쪽 지역에서는 그 쪽으로 유명한 학원이더군요.
갑자기 부담 백배.
수업 과목을 보니 초딩들인데도 영어에 한자에... 제가 초딩 때는 하지도 않았던 것들이 많더군요.
이런 걸 배우는 초딩들은, 질문도 조낸 비범한 경우가 많아서 (...) 제가 어버버, 하면 영악한 애들이 선생님한테 "저 자감 너무 못 가르치는데요?" 이러면, 막 저 좀 하다가 짤리고. 이런 게 머릿 속에서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고.. 아...
또 면접에 대한 부담도 백배.
공부 잘하는 애들을 가르치는 학원이다보니, 자감에게도 그런 수준을 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악, 머리가 아파오고. 역시 힘들게 찾아가서 면접을 보는데 어버버, 하면 ㅉㅉㅉ 하면서 채용도 못되고.
그렇다고 약속 잡았는데 안 갈 수도 없고. 하하.
후, 제가 잘할 수 있게 격려의 댓글 좀...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