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엠마 7권을 읽었습니다.
일서로는 샀지만 그림만 좀 보다가 어설프게 내용 미리 아는 건 싫어서 방치(;대체 왜 산거야)했었는데, 드디어 정발판 나왔네요. 도착하자마자 후다다닥 읽었습니다.
전 당연히 해피엔딩일거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조금 의외의 끝. 물론 윌리엄과 엠마는 함께 하기로 했으니까 두 사람에게는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두 사람 주변 상황은 더욱더 악화된 채 암울하게 끝났습니다. 이 만화가 판타지인건 사실이지만
"다들 엠마와 윌리엄을 반겨주었고 모두모두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어염*^^*" 류의 별나라로 가는 스토리는 역시 아니었군요. 두 사람이 같이 있음으로 인해 (부당하긴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그만큼 마이너스 영향을 받는다는 것도 잊지 않고 보여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에게는 선뜻 해피엔딩으로 느껴지지 않더군요. 딱히 배드엔딩이라 말할 수도 없었지만, 끙;;
그나저나, 6권까지는 꼬박꼬박 작가의 서비스신이 있었는데… 7권에는 오히려 큰 한방이 부족한 느낌이더군요. 일부러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는지.(그림은 오히려 부담스러울 정도로 화려합니다만.) 너무 말끔해서 그런지 마지막의 여운이 다소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앞권에서는 몇몇 장면들은 정말 가슴을 후려치더니만;; 이건 아쉽네요. ……외전에서 마저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외전은 철저히 모리 선생 취향따라 진행될 것 같군요.)
몇년동안 보면서 많이 설레었던(*-_-*) 만화였습니다.
인기 있다고 질질 끌지 않고,
(그걸 의식이라도 한건지) 짧게 끝낸 모리 여사가 쬐-금 원망스러워요.
엠마가 미국으로 가는 걸로 하는 것도 좋았을텐데. (한권 정도의 분량이라면)
그나저나 모리 여사의 다음 작품은 판타지라는 소문이 있던데 역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일단은 엠마 외전부터...)
이런 좋은 작품을 소개해준 이드양과
씨네21, 감사합니다. (_ _)
이하 캐릭터 총평(?) -지극히 주관적.
엘레노아
: 전 좋아했던 캐릭터였어요. 그러고보니 엠마와는 만나지도 않았군요!; 결국 상대가 누군지도 모른채 윌리엄에게 차여버린겁니까;;
(물론 후에는 메이드가 상대였다는 걸 알았겠지만) 결국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가 되고 말았네요. 물론 윌리엄이 의도해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결과적으로 엘레노아를 가지고 논게 되니 -_-;;; 하여간, 마지막의 애니와의 대화는 참 쓸쓸하더군요. 외전에서는 조금 더 행복해지길 바랍니다. :-) 그리고 그런 아버지 밑에서 딸이 이렇게 밝게 자랄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
모니카
: 별로 안 나와서 슬펐던 캐릭터. 솔직히 전 처음 봤을 때
"이 여자가 일 벌이겠군..." 싶었는데, 알고보니 그냥 여동생 사랑의 바보언니……. 하킴과 인도에 가 있었다는 걸로 봐서는 아예 작가가 외전으로 따로 그리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하네요. 꼭 모니카/하킴이 외전에 다시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7권에서야 등장하는 모니카의 남편은 의외의 사람. 생긴 건 "귀족1" 처럼 생겨서는, 실제로 좀 맹한 구석이 있는 사람인데…… '그' 모니카를 아주 잘 다루더군요 (?) 어찌보면 강한 캐릭터. ;
리차드
: 솔직히 막판에 정 떨어질 뻔...한 사람입니다. 도통 알 수가 없네요. 그레이스와 아서에게
"아니, 절대로 인정 못한다." 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참… 끝까지 이러기야, 당신?!
(사실 그 뒷말이 더 재수없었지요.) 하지만 그러면서도 엠마가 집으로 찾아왔을 때 창문으로 보고 있었다던가 하는 장면을 보면, 아예 인정 못하는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사실은 굉장히 좋은 아버지였는지, 캠벨만큼은 아니지만 결국엔 소극적으로나마 가담을 했다고 봐야 하는건지… 하지만, "내가겪었던 일을 아들도 겪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라는 감동적인 이유로 엠마&윌리엄을 반대한 건 확실히 아닌 듯 합니다요. --
하킴
: 작품 초반에서 윌리엄의 연적이 되나 싶었더니 순식간에 엑스트라로 변모했다가 7권에서야 체면치레는 한 하킴 T_T 꼭 외전에 나와야 해!!; 상당히 인기 있는 캐릭터일텐데 작가님 너무했지 말입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윌리엄이 싫어지면 나에게 와~"는, 뭐 그럭저럭.
비비와 그 외 남매들
: 귀여울 것 같으면서도 결국, 끝까지 재수없었던 꼬맹이. 전 사실 이런 캐릭터를 그럭저럭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그레이스와 함께 통속소설에 빠져든 모습을 보면 귀엽기도 했습죠. 허나 막판에
"전 이제 사교계에 못 나가는 건가요?" 이 한마디에 또 오만 정이 다 떨어지고...-_-;;; 넌 그렇게 살아라. 이 녀석, 엠마를 얼마나 괴롭힐까요? T_T
그레이스는 온화한 성품에 비해 마지막에는 화를 마구 내서 조금 의외였는데, 엘레노아와 상당히 친한 친구였던만큼 어찌보면 당연한 반응이기도. 아서는... 아버지를 닮았구나, 정도의 느낌만.;;
아델과 마리아
: ...아델과 마리아가 누구냐면, 도로테아 부인 댁에 있던 메이드들입니다. 전 아델이 마음에 들었는데... 4권에서도 그렇고 이번 7권에서도, 아델과 마리아 사이의 묘-한
에로틱한 분위기 참 좋더군요. 그렇다고 두 사람이 백합이네 뭐네 하려는 건 아닙니다. -_-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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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캐릭터들도 더 얘기하고 싶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으므로 그냥 여기까지만.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