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가 좀 돼서 그냥 안 쓰려고 했지만 캡쳐한 것이 아까워서 간단히;
백년의 이야기는 다이쇼편, 전후편, 현대편으로 나누어진 3부작 드라마로, 각자 어머니 - 딸 - 손녀의 3대에 걸친 사랑 얘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어머니, 딸, 손녀 역은 모두 마츠시마 나나코가 맡았구요. 각 드라마의 남자주인공은 다른데 와타베는 마지막 시리즈인 현대편에서 '신지'역으로 등장했습니다. 전 1편부터 보려고 했는데 1편은 도입부부터 닭살 돋아서 도~저히 못 보겠더군요. 원래 이런 내용의 드라마는 별로 취향이 아닌데다 한편당 2시간 정도 되니 이거 원 견딜수가 있어야. -_- 어차피 내용 자체는 거의 겹치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그냥 와타베가 나오는 3편만 봤습니다.
어머니에 의해 버려지고 나서 차가운(?) 여성이 된 치세(마츠시마 나나코)가 어리버리하고 착해빠진(...) 신지(와타베 아츠로)를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된다- 는 상당히 뻔한 스토리에요. 1,2 편이야 안 봤으니 알 수 없지만, 3편을 보면 꽤나 진부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한 게 보입니다(더불어 돈 들인 티도 상당히 납니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나는 장면과 친해지는 과정은 조금 황당했지만 이 드라마의 주제가 "운명적 사랑"이니 그러려니 하고 봤어요. 그러다 갑자기 미국에 가게 되는데, 이 때부터 살짝 로드무비 형식을 취합니다. 나름대로 제작진이 재밌고 차별화(?)된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노력인 듯. 어설프긴 하지만 미국에서 길도 잃고 돈도 뺏겨서 서로 싸우는 모습이 상당히 귀엽더군요. 실제 나이에 비해 소녀스러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는 치세가 신지에게 신경질 내는 모습이라거나, 치세에게 쫄아 굽신거리는 신지라거나. 엔딩은 약간 오버한 것만을 제외하면 (이 드라마는 "운명적 사랑"과 더불어 "가족"에 대한 것도 강조하는 듯.) 그럭저럭 무난했네요.
전 어두운 역을 연기하는 와타베를 주로 봣기 때문에 착하고 어리버리한 신지가 상당히 신선했습니다. +_+ 보기 전까지만해도 "착한 와타베라니 으아아악" 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보니 이런 역도 아주 잘 어울리는걸요. 물론 신지도 뭔가 결핍된, 좀 우울한 캐릭터긴 했지만요.^^; 백미는 드라마 중후반까지 짜증만 내는 치세와는 대비되는 그 어리버리한 말투. 그리고 와타베의 외모가 신지와 잘 부합했던 것 같아요, 특히 깡마른 다리가...-_-; 마츠시마 나나코듸 연기는 좀 별로였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귀여운' 이미지의 배우였습니다. 우리나라의 김하늘과 김지영을 섞으면 나나코가 되려나? 'ㅂ'
와타베 아츠로 때문에 본 드라마였기 때문에 충실히 와타베 중심으로 감상했습니다. 2000년이다 보니 지금의 안쓰러운 모습도 아니고 배역도 다소 어깨에 힘이 안 들어간 것이라 좋았네요. 배우 모 씨의 압박 때문에 「뷰티풀 라이프~둘이 함께 한 나날~(Beautiful Life ~ふたりでいた日々~)」감상을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보고 싶은 마음이 급증! 「사랑이 하고 싶어 x 3(恋がしたい x 3)」도 보고 싶군요. 후자는 배우들도 마음에 들고 ^-^
이 드라마를 보고 실제 와타베 성격이 궁금해졌습니다. 시라토리 레이지, 신지 중 어느 쪽에 더 가까운 사람일지. 얼마 전에 이혼을 했는데 두 아들에게는 어떤 아빠일지. 이런게 궁금해지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