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있을 수도 있습니다.
남들은 2도 다 보고 극장판 본다고 하는 마당에 난 이제야 [톱을 노려라! 건버스터]를 보게 되었습니다. 느낀 분들도 계시겠지만, 요즘 전 예전 작품들(주로 80년대, 90년대 초중반 작품들)에 흥미가 가고 있어서 말이죠. 이 작품도 언제 한번 봐야지, 하다가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극장판 소식도 있고 해서 한번 봤습니다. (사실 모 동호회의 글도 자극이 되었음.)
생각했던 것만큼 기가 막힌 설정의 만화는 아니었던 것 같네요. 이건 제가 메카물을 본 적이 없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짜증난다는(?) 여주인공 노리코도, 어째된게 전 납득했습니다. (솔직히 전 1화만 슬쩍 본 2의 노노보다는 훨씬 나은 것 같은데요.--;) 요즘에는 보기 힘든 '열심히 하고 정의감도 있는' 캐릭터, 요즘엔 이런 캐릭터가 좋아요. 민폐형 캐릭터도 아니고요. 어차피 이 작품 자체가 옛날 작품들의 패러디니까 좀 과장된 장면들은 그러려니 했습니다. 아무리봐도 이 성격은 일부러 의도한 것인데, 이걸 걸고 넘어지는 건 좀 방향이 틀린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 장면은 패러디일 것 같아.'라고는 느껴졌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패러디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는 거네요. 앞서 적은대로 전 메카물은 본게 별로 없으니깐요. 하지만 이거 제대로 움직이긴 하는건가- 싶은 투박한 메카 디자인, 형님 포즈--;, 아무렇지도 않게 지구를 위해 몸을 던지는 주인공 등은 패러디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전혀 익숙하지 않은 장면들, 1989년의 유행이었는지 아니면 의도된 패러디인지 알 수 없는 것들도 있긴 했어요. 어떻게 해도 저에겐 1989년 역시 '옛날' 이니깐요. 이 장면이 만들어진 당시의 '코드'인지, 아니면 더 옛날 작품의 패러디인지 하는 게 긴가민가...
이 장면의 하이라이트라는, 마지막의 [어서 오세요(오카에리나사이)]는, 분명 감동적이긴 했지만 '기대한 것에 비하면' 약간 별로였습니다. (아무래도 "1만년이나 지난 후"란 것에 좀 어이가 없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해요.) 오히려 개인적으로 감동적이었던 부분은 노리코가 마치 심장을 뜯어내는 것 같은, 건버스터에서 축퇴였던가, 그걸 뜯어내서 꽂는 부분이었죠. 그 장면은 정말 전율이 쫙...ㅜ_ㅜ
톱2 같은 경우는 아직 1화만 본 상태인데, 사실 1편만 보면 톱1과의 관계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혹시 노리코와 카즈미가 없었던 1만년--이 지난 후의 지구려나?"라고 언뜻 생각하긴 하지만... 온갖 상상의 나래만 펼치고;;; 그래도 DVD가 국내에 나온다니 살 듯하지만... 그것보다 전 극장판이 더 보고 싶네요^^.